고대 로마의 전통이 강한 이탈리아의 로마네스크는 바실리카를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고전양식이 혼합된 형태로서 나타납니다. 그러나 지역마다 스타일이 각기 다양합니다.
밀라노, 라벤나 등이 속한 북부 이탈리아 지방은 당시 고유의 이탈리아 전통에 북방 야만족의 영향이 가미되어 북부 이탈리아의 독특한 건축양식이 형성되었으며 베네치아에서는 콘스탄티노폴리스와 동맹을 맺고 있었던 이유로 비잔틴적인 요소들이 많이 혼합되어 사용되었습니다.
반면에 고대 로마의 유적과 초기 기독교의 건축적 유산이 많이 있었던 로마와 피렌체 및 피사 지방이 속한 중부 이탈리아는 고전 로마의 전통에 따라 초기 기독교 시대의 바실리카식 교회당을 발전시켜서 약간의 변화를 주었고 구조적으로는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습니다. 남부 이탈리아는 동방의 영향을 많이 받아 사라센의 전통적 요소가 가미되었다.
1. 피사 대성당 (1062~1350)
피사 대성당은 1063년 시칠리아섬의 북부 도시인 팔레르모 해전에서 사라센에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서 건축가 바스케터스와 레이눌두스에 의하여 세워졌습니다.
평면은 길이 110m, 트란셉트의 폭은 80m의 라틴 십자가형으로 네이브와 네이브 좌우에 각 2열의 아일로 구성된 5랑 식입니다.
아일 부분은 석조 천장이며 다른 부분은 목조로 되어 있습니다. 네이브와 아일의 교차부에 돔이 설치되었습니다.
건물의 외관은 백 대리석으로 지어졌으며 특히 정면은 4단의 블라인드 아케이드로 화려하게 장식되었습니다. 이처럼 외부 벽면을 아케이드로 장식하는 형식은 피사 지방 로마네스크 양식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이 성당에 부속하여 1172~1350년에 걸쳐 '피사의 사탑'으로 알려진 8층 원통형의 종탑이 세워졌습니다.
1개 층은 후에 증축이 되었습니다.
원형의 직경은 15,8m이며 높이는 55m이고, 외벽 면 모두가 블라인드 아케이드로 장식되어서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피사 대성당과 잘 조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약한 모래 지반에 세워져 공사 도중에 지반 침하로 인하여 탑 자체가 크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교회당 서쪽에 1153~1237년에 건설된 직경 39.3m의 원형 세례 당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디오티살비가 설계한 것으로 대리석조이며 외부는 블라인드 아케이드로 되어 성당과 형태적 조화를 갖추었으나 14세기에 고딕 양식으로 개수되었습니다. 지붕은 반구형의 돔이며 그 위에 직경 18m의 원추형 돔이 있습니다.
2. 성 암브로지오 성당(밀라노. 1088-144)
성 암브로제가 386년 밀라노의 수많은 순교자가 묻혔던 장소에 건축하였으나 이후 여러 차례의 보수와 부분적 재건축으로 144년에 현재의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재건되었습니다.
평면은 바실리카식으로 전물 전면에 아트리움을 둘러싸고 있는 회랑이 있으며 본당은 아케이드에 의해 네이브와 아일로 구분되고 네이브 끝단에 8개의 반원형 엡스가 배치되었습니다.
트란셉트는 존재하지 않으며 출입구 양옆에 2개의 종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내부 천장은 교차 볼트로 구성되었으며 네이브의 끝단 중앙의 엡스 앞에는 팔각형의 돔이 스퀸치 구조방식으로 설치되었습니다.
돔 주위에 설치된 창으로 채광을 받아들이고 장식이 거의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3. 성프란체스코 (아시시,1253)
성 프란체스코(1182~1226)는 중세 교회와 교인들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속세의 재물을 버리고 떠돌아다니는 설교자로서 청빈한 생활과 가난한 자들의 삶을 살아서 오늘날까지 많은 감동을 준 수도자이자 성인입니다.
이러한 그의 삶을 기념하기 위해서 성 프란체스코의 출생지인 아시시의 구릉지에 세워진 이 수도원은 지형을 이용한 2층 구조물로 아래층에는 성 프란체스코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위층의 본당은 길이 80m, 폭 50m이며 아일이 없는 단랑식 바실리카 양식입니다. 저명한 화가인 지오토가 벽면과 천장에 그린 프레스코화로 인하여 내부는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네이브의 외벽은 당시로는 특이한 구조인 반원형의 버트레스에 의해서 지지가 되고 있으며 이 버트레스는 후에 고덕 양식의 특징인 플라잉 버트레스로 발전된다. 외부는 장식이 거의 없고 남측 면에 커다란 종탑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4. 성 미니아토 성당 (피렌체, 1013~-1062)
성 미니아토 성당은 피렌체의 가장 높은 언덕 위에 세워진 바실리카식 성당입니다.
평면은 3랑 식으로 열주에 의해서 네이브와 아일로 구분되고 네이브의 끝단에는 반원형의 엡스가 있습니다.
장식적인 면에서는 북방 로마네스크 형식이 가미된 비잔틴 양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천장은 목조의 지붕틀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고 지붕틀에는 금. 녹. 청. 적. 백색 등으로 채색되어 있고 외관은 백 대리석을 사용하였습니다.
이 성당은 토스카니주에서 가장 훌륭한 로마네스크 양식이자 이탈리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교회 건축물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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