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고딕 건축은 12세기말 프랑스로부터 도입되었으나 13세기 초부터는 영국의 독창적인 고딕 양식이 전개되었습니다.
평면은 고딕의 전형인 라틴 십자가형이나 프랑스 고딕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원형의 엡스 대신에 직선의 벽으로 구획하고 그 배후에 부인용 회당을 배치하기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고딕의 전형적인 1개의 트란셉트에서 2개 혹은 3개의 트란셉트를 갖춘 형식이 나타나며 본당 옆으로 회랑을 설치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성직자에 의해서 구성되는 합의체적 조직인 참사회가 있는 대성당에서는 성당의 일부로써 8각형 평면의 참사회관이 부속으로 설치되었습니다.
영국의 고딕 양식을 시기에 따라 '초영식'(1189~1307), '장식식'(1307~1377), '수직식'(1377~1485), '튜더식'(1485~1603)으로 분류됩니다. 초영식은 첨두아치의 곡선과 같은 길고 뾰족한 란세트 창을 사용하여 '란세트식'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트레이서리는 간소한 판상형입니다. 대표적인 성당으로는 캔터베리 대성당, 솔즈베리 대성당, 링컨 대성당 등이 있습니다. '초영식'을 뒤이어 '장식식'이 나타나는데 이 시기에는 창문의 개구부가 커지고, 트레이서리와 스테인드글라스는 더욱 화려해졌습니다. 리브 역시 더욱 화려한 장식으로 발전되어 나가다가 후기에 와서는 부챗살 모양 외 팬 볼트가 출현하게 됩니다. 요크 대성당이 '장식식' 양식의 대표적 실례입니다.
수직식은 초기에 결여되었던 수직적 경향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창문살 무늬의 직선적인 성질과 내.외벽 간의 격간이 수직적으로 구성되며 버팀 기둥의 강한 수직선이 특징입니다.
네이브의 아케이드가 높아져 트리포리움이 자연히 없어지고 그 대신 측천창의 높이가 증대되었습니다. 볼트를 지지하는 기둥을 바닥에서 천장까지 직선으로 세워서 교회 내부의 수직을 강조하고 천장에는 화려한 팬 볼트를 사용하였습니다. 글로체스터 대성당, 캠브리지의 킹스 칼리지 채플,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헨리 7세의 채플 등이 수직식 고딕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입니다.
고딕과 르네상스의 과도기인 '튜더식'은 헨리 7세에서 엘리자베스 1세에 이르는 튜더 왕조 시대(1485~1608)에 성행한 양식으로, 수직적 구성을 중히 여긴 고딕 양식에 르네상스 건축의 화려한 장식성을 더한 후기 고딕 양식입니다. 특히 첨두아치를 사용하지 않고 곡률이 넓고 평평한 4 중심 아치인 튜더 아치의 사용이 특징적입니다.
링컨 대성당 (링컨, 1185-131)
영국 중부 링컨에 세워진 이 대성당은 그 규모가 웅대하고 비례미가 잘 조화되어 있습니다. 11세기에 노르만 양식으로 건축되었으나 1185년 대지진으로 파괴된 후 1311년까지 재건되었기 때문에 노르만식, 추영식, 장식식 등 각 양식이 혼합되어 사용되었고 영국 고딕양식이 정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3랑 식 평면으로 영국 특유의 고딕 양식을 보여주는 2개의 트란셉트와 반원형의 엡스 대신에 직선의 벽으로 구획되어 있다. 총길이가 143m이며 내부는 2증 구조로 화려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정면 입구는 노르만 양식이며 네이브 및 엔젤 콰이어 부분은 리브의 수가 본격적으로 증가 하면서 장식식 초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총 8개의 탑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 하나는 네이브와 트란셉트의 교차부위에 설치된 탑으로 높이는 83m이며 서측 정면에 설치된 2개의 타워는 60m로 1380년경에 완공되었습니다.
솔즈베리 대성당 (솔즈베리, 1220년경)
영국 초영식 고딕 양식의 대표작으로 영국 특유의 고딕 양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영국의 월트셔주 솔즈베리에 건설된 이 성당의 평면은 3랑식으로 동. 서측의 길이가 140m이며 네이브의 높이는 25.6m로 천장은 4분 볼트로 되어 있습니다. 길이가 각각 65m, 45m인 2중의 트란셉트가 있으며 성당 내부의 인상은 프랑스 고딕 건축의 인상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네이브 열주에 붙어 있는 피어들이 아케이드 밑에서 중단되고, 상층에 있는 볼트의 리브들과 연결되고 있지 않아서 수평적인 특징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트란셉트와 네이브가 교차되는 지점에 123m 높이의 영국 최고의 첨탑이 세워졌습니다.
이 높은 탑에서 들어오는 채광은 내부공간에 극적으로 활기찬 느낌을 주고, 전체적으로 힘찬 건축 공간구성의 아름다움은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서쪽 정면에는 쌍탑이 세워졌으며 반원형의 엡스 대신에 직선의 벽으로 구획되어 있습니다. 배면에 부인용 회당이 있으며, 남쪽으로는 회랑과 회랑에 부속된 팔각형의 참사회관이 대성당 건물에 부속되어 위치하고 있습니다.
요크 대성당York Minster(요크, 1145~1474)
영국 북부의 요크시에 건설된 요크 대성당은 원래 7세기의 목조성당이 1069년 화재로 파괴된 것을 오랜 시간에 걸쳐 수리 개축되어 부분적으로 연대가 다릅니다.
콰이어는 1145~1191년에 건축되었고, 트란셉트는 13세기, 네이브는 14세기에 완성되었다. 따라서 초영식, 장식식, 수직식이 뒤섞여 있는 형태입니다. 평면은 라틴 십자가의 3랑식 구조로 트란셉트가 평면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습니다. 내부의 분위기는 초영식으로 분류될 정도로 간결하지만 창의 형태는 프랑스의 레이오낭식의 영향을 받았고 트레이서리 문양은 장식식으로 분류됩니다.
길이는 158m이며 중앙 타워의 높이는 61m입니다. 천정은 목조로 되었으며 스테인드글라스는 영국 교회 중 가장 오래되었습니다. 팔각형의 참사회관이 트란셉트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런던, 1055~-1695)
영국의 국회의사당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건축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갖고 있습니다.
8세기에 노르만 양식으로 세워졌으나 13세기 헨리 3세에 의해 길이 156m, 너비 61m, 높이 31m의 고딕 양식으로 개축되었습니다.
8랑 식 구조로 엡스는 방사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서쪽 입구의 양옆으로 2개의 종탑이 세워져 있으며 이 성당의 회랑은 30.5mx34.5m 로서 영국 최대 규모입니다.
회랑에 인접하여 팔각형의 참사회판이 있습니다. 내부의 피어는 한없이 올라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천장에 이르러서는 팬 볼트가 나무줄기처럼 얽혀 있고 스테인드글라스로 스며드는 부드러운 빛으로 인해 마치 화원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영국 의회정치의 총 본산이자 종교개혁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1643년부터 1649년까지 이곳에서 열린 총회에서 칼빈의 대표적인 신조이자 장로교의 신앙원리인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서'가 작성되기도 하였습니다.
1066년 윌리엄 공이 왕위 대관식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하면서부터 역대 왕들의 대관식 장소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사원 안에는 헨리 3세, 에드워드 1세, 헨리 5세 등의 역대 왕들과 뉴턴, 왓트, 헨델 등의 유명인들의 교와 기념비가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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